[스타 초점] 강한나·오혜원 VS 손석구, 같은 공간 다른 기억

장수정 기자 승인 2019.09.20 16:37 | 최종 수정 2019.10.07 17:42 의견 0
사진=이현지 기자

 

‘아트원씨어터’라는 같은 공연장에서 함께 연극을 봤지만, 상황에 대한 기억을 서로 달랐다.

15일 손석구, 강한나, 오혜원이 동료 배우 김주헌이 출연하는 연극 ‘프라이드’ 관람 도중 비매너 행동으로 관람을 방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같은 시간에 ‘프라이드’를 관람한 관객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들은 진지한 대목에서 웃음을 터뜨리고, 공연 중 대화를 나누고 기지개를 켜고, 무대 위에서 카메라를 비추는 장면에서는 브이를 하는 등 과한 리액션으로 주변 관객들의 관람을 방해했다.

논란이 커지자 강한나와 오혜원은 16일 오후 “관객들에게 누를 끼친 것을 사과한다”는 내용의 사과글을 SNS에 게재했다.

연기 경력이 꽤 있는 배우들이 저지른 몰상식한 행동에 비난은 이어졌지만, 논란의 당사자들이 사과와 반성을 다짐하며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 논란은 침묵을 지키던 손석구가 ‘부끄러운 관람은 하지 않았다’며 사과를 거부하고 나서면서 새 국면을 맞았다.

손석구는 마른세수, 트름, 기지개, 잡담을 한 적이 없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웃지 말아야 할 장면에서 웃었다는 지적에는 “파란 하늘을 보고 다들 즐거워할 때 누군가는 기억에 따라 눈물이 날 수도 있겠죠. 흐린 날 내리는 비를 보고 들뜨는 사람도 물론 있을 거다. 다만 다수에 피해가지 않으면서도 제 권리라고 생각되는 만큼은 조용히 울고 조용히 울었다”고 했다.

또한 “몇몇 관객 분들은 주인 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 한 변질된 공연 관람 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 양산까지 만드는 과정이 당황스럽다”라고 강도 높은 발언까지 하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손석구의 말이 사실이라면 강하나, 오혜원의 사과는 여론에 등 떠밀린 억울한 사과를 한 것이 된다. 그게 아니라면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서로 다른 기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손석구는 함께한 사람들과도, 관객들과도 다르게 느끼고 기억했다.

물론 관람 방해를 느끼는 것은 사람에 따라 수도 있다. 그러나 손석구는 자신의 행동이 주변에 피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말을 하면서도 관람 문화를 지적하는 자신감도 보였다.

공연 관람 도중 일어난 일이니 누군가의 증언 외에는 사실 여부를 가릴 방법은 없다.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열심히 공연을 즐겼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인 손석구의 ‘소신’ 발언이 네티즌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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