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징역 24년..‘한국 대통령 잔혹사’ 재조명

박정치 기자 승인 2019.01.16 17:36 의견 0

(사진=보도화면 캡처)


[뉴스브릿지=박정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 잔혹사’라는 정치사에 한 페이지를 추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국정농단 등 각종 혐의로 징역 24년형을 선고받았다. 영국의 BBC방송은 7일 “이전의 대통령들의 퇴임 이후도 그리 아름답지는 못했다”면서 역대 대통령들이 퇴임 이후 어떠한 불명예를 겪었는지를 정리했다.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탄핵이 인용돼 파면된 대통령으로 역사에 족적을 남겼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비선 실세' 최순실과 공모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원사들에게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774억 원을 출연하도록 강요하고(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승마 지원금으로 수백억 원을 요구했다는 혐의(뇌물수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1심 재판에서 징역24년에 벌금 180억원을 선고받았다.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선거 당시부터 따라다녔던 의혹들로 퇴임 후 발목이 잡혔다. 

이 전 대통령은 BBK를 비롯한 일련의 투자회사들이 연루된 주가조작 사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의혹 등으로 지난달 23일 새벽 구속돼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이 전 대통령은 현재 구치소에서 검찰의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BBC는 “이 전 대통령은 앞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법정 싸움을 피할 수 없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16대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후의 삶이 가장 비극적이었던 대통령으로 기억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로 퇴임한 지 1년여만에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계속되는 여론의 관심에 부담을 느낀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9년 5월 23일 사저 인근의 산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5대 김대중 전 대통령은 모든 아들이 비리에 연루돼 고초를 겪은 대통령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슬하의 아들 셋이 모두 권력형 비리에 얽히는 오점을 남겼다. 장남인 김홍일씨는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인사청탁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2006년 의원식을 상실했다. 차남인 김홍업씨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현대와 삼성으로부터 약 25억 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 삼남인 김홍걸씨도 스포츠토토 사업자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14대 김영삼 전 대통령은 경제위기로 검찰 조사를 받은 대통령이다.

검찰이 1998년 4월 정부 관료들을 상대로 IMF상황을 방치한 책임(직무유기)을 묻기 시작하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도 참고인으로 서면 조사를 받았다. 차남 김현철씨는 아버지 재임 기간인 1997년 한보 특혜 대출 비리에 연루되어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13대 노태우 12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구속, 사형 선고까지 받은 대통령이다. 

1979년 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해당한 직후 혼란 속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정치인인 전두환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구속 및 수감을 겪었다. 전 전 대통령은 비록 1심이었지만 사형 선고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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