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원장 출장 동행한 여성은 인턴‥우리은행 로비용 출장 논란 후폭풍

윤경제 기자 승인 2019.01.16 15:51 의견 0

 

지난 2일 취임한 금융감독원 김기식 원장.(사진=보도영상캡처)


[뉴스브릿지=윤경제 기자] ‘재벌 저격수’ ‘금융권 저승사자’로 불리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던 김기식 금감원장의 우리은행 로비성 출장의혹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김 원장의 이런 대응 방식이 하나은행 채용비리로 물러난 최흥식 전 원장과 닮아있어 후폭풍이 예상된다. 김 원장은 의혹의 발단이 된 사건의 정황은 인정하면서도 부당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니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내부에서는 최흥식 전 원장이 채용 비리로 낙마한 뒤 새로운 수장으로 김기식 원장이 취임했지만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에 휘말리면서 곤혹스런 반응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 원장은 8일 입장문을 통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 해외출장 논란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다만 출장비를 댄 관련 기관에 대해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김 원장은 제19대 국회의원 시절 정무위원회(2014~2016년) 간사를 역임할 당시 피감기관의 로비를 받아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그는 2014년 3월 한국거래소가 주관한 우즈베키스탄 출장을 시작으로 2015년 5월 우리은행 주관 중국·인도 출장에 이어 5~6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주관 미국·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KIEP 주관 출장의 경우 한미연구소(USKI), 한국경제연구소(KEI)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KIEP의 유럽사무소 신설 필요성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KIEP는 USKI와 KEI의 운영과 사업예산 편성 등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하지 않고 예산을 넘겨주기만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문제가 된 유럽과 미국 출장에서 피감기간인 KIEP가 비용 전액을 부담했으며, 동반한 여비서가 인턴신분이었음이 드러났다. 이 인턴은 출장 수행 직후 한달만에 9급 비서로 국회 사무처에 등록됐고, 8개월만인 2016년 2월 7급 비서로 승진했다.

일각에서는 통상 정책업무 비서는 보좌관급이나 비서관급이 수행하는데, 정책비서로 인턴을 고용했다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이 인턴은 김 원장이 취임 직전까지 재직하던 더미래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원장은 같은달 우리은행 측의 부담으로 2박 4일간 중국 충칭과 인도 첸나이로 출장을 다녀왔다. 

김 원장은 충칭 분행 개점식에서 축사한 후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과 함께 인도 첸나이로 이동해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시찰했다. 항공비와 숙박비 등 체류비용 480만 원은 모두 우리은행이 부담했다.

당시 정무위원장이었던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과 여당 간사였던 자유한국당 김용태 의원은 피감기관 출장에 동행하기 어렵다며 우리은행 측의 초청을 거절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국내 은행의 중국 영업을 돕기 위한 조처였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