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왕국' 다스, 누구 것?... 檢, 도곡동 땅값 용처 확인

이사회 기자 승인 2019.01.16 15:28 의견 0

▲다스 이명박 전 대통령에 쏠린 국민의 눈


[뉴스브릿지=이사회 기자] 자동차부품회사 '다스'(DAS)의 실제 소유자 규명이 의외로 쉽게 풀려가는 모양새다.  이 회사 비자금 의혹이 잇따르면서 결국 '비자금'으로 인해 꼬리를 잡히는 형국이 되고 있는 것이다.

당초 드러났던 비자금 120억원은 10년전 정호영 특검 때와 마찬가지로, 여직원 횡령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

하지만 비자금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로 또 드러나고 여기에 시중은행 직원들까지 자금 세탁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그 '정점'으로 조여가는 모양새다.

현재 검찰의 비자금 수사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그중 120억원은 이 전 대통령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아 의심스런 부분이 있음에도, 일단 다스 경리직원 개인이 횡령한 비자금으로 결론 난 상태다.  정호영 특검 조사때와 다르지 않다고 결론내린 것이 지금의 검찰이다.

검찰은 정호영 전 BBK 의혹사건 특별검사의 특수직무유기 혐의에 대해 최근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그러면서 비자금으로 의심받은 120억원은 경리 직원의 개인 횡령이라는 10년 전의 수사결과를 판박이처럼 다시 내놨다.

검찰은 그러나 경리 직원의 개인 횡령 외에 '별도의' 비자금 두개가 조성됐던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나 다스 비자금 수사는 새로운 국면이다.

20일 검찰 및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나머지 두 종류의 비자금은 수백억대 규모로 전해진다.

서울 동부지검 다스 수사팀이 캐낸 새로운 사실은, 시중은행이 비자금 은닉 목적의 차명계좌 개설에만 이용된 와에, 일부 은행 직원들이 120억 자금세탁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나 다스의 다른 비자금들도 은행을 통한 '세탁'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스 비자금 120억여원을 차명관리한 세광(다스 옛 협력업체) 경리직원 이 모씨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간부급 직원들을 동원해 돈세탁을 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경리 직원들은 허위출금전표, 출금액 과다기재 등의 수법으로 매월 1억~2억원씩 수표로 조금씩 인출하는 방법이 동원됐던 것이고, 이를 전달받은 세광 경리직원 이씨는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직원들에게 수표를 건네 돈 세탁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추가로 발견된 비자금과 관련해 검찰은 "회사 차원에서 상당한 규모로 조성됐으며,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현재 파악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 입장은 "이 비자금이 다스의 실소유주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검찰이 정호영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캐내라는 여론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무혐의'로 결론내면서 검찰이 특검을 배려한 이른바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나오고 있다.

다스 경리직원 조 모씨가 허위출금전포를 사용하는 등 비슷한 수법을 사용하는 등 경리직원만 다를 뿐 의심의 여지 없이 비자금 뭉치가 흘러간 정황을 하나는 다른 둘과 다른 것이라고 '예단'해버리는 우를 범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더욱이 경리직원 조 씨가 120억원을 횡령하고도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었다는데 세간에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다만 검찰은 지난 19일 이같은 수사결과 발표와 함께, 도곡동 땅 매각대금의 사용처와 다스 경영진의 비자금 조성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도곡동 땅 매각 대금 263억원이 든 통장을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씨가 찾아가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정황이라면, 이 도곡동 땅은 이전 대통령의 소유라 의심해서 틀리지 않을 것이고, 이게 일각의 추정대로 다스 설립에 쓰였다면 다스의 소유주는 더욱 확실해진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다.

또 이 돈의 상당액이 다시 다스로 유입되고, 그 후 일부가 BBK 투자자문 투자금으로 연결되는 등 서로가 얽히고 설킨 관계라는 사실을 밝혀내는데 검찰은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실마리를 캐내기 위해 이미 검찰은 이병모 국장의 차안에서 결정적 단서를 캐낼 외장하드디스크를 확보했다. 그렇다면, 이 외장하드는 지난 국정농단 사태당시 최순실씨의 태블릿 PC처럼 스모킹 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관측된다.

검찰은 이미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을 구속한 상태이며, 이 국장으로부터 “다스와 도곡동 땅 모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것이 언론 보도다.

또 이 전 대통령의 또 다른 차명재산 관리인 이영배 대표도 20일 새벽 구속이 결정됐고,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강경호 다스 대표도 소환, 강도높은 조사를 벌인 상태다.

검찰이 이들의 진술을 주목하는 이유는, BBK 투자금 140억원 환수 과정에서 국가기관이 동원됐다는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이 전 대통령의 '사금고'격인 이들의 진술이 절대적이란 판단에서다.

결국, 다스는 스스로 조성해 빼낸 비자금들로 인해 발목을 조이는 사태로 치닫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편, 검찰은 비자금 의혹에 관한 동부지검의 수사자료등을 서울중앙지금 첨단범죄수사부로 넘겨 다스 실소유 부분 등 이 전 대통령으로 집중되는 모든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금명간 이 전 대통령 소환에 나서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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